반응형
1. 평소 딱히 가보고 싶은 생각도 없었고 아무것도 모르는데 그냥 충동적으로 결정을 한다. 더 나쁜 건 시간을 좀 들여서 검색도 해보고 여행기도 찾아보고 가이드북도 보고 이런 노력을 하는 게 아니라 3분만에 포기한다...그냥 어디서 줏어들은 얘기들만 믿으면서 알고 가면 오히려 여행이 재미없다고 자위한다. 동행이 있을 경우 귀찮은 건 다 동행인한테 떠넘긴다(여행중 싸움의 원인이 된다).
2. 떠나기 전 공항에서 한바탕 쇼를 한다. 늦어서 택시비 수억 깨지고 헐레벌떡 육수 질질 빼면서 뛰거나, 일찍 왔는데 뻘짓하면서 정신줄 놓았다가 폰, 디카, 가방 잊어버리고 찾는답시고 난리법석 방방 뛴다. 위탁수하물 개념도 몰라서 액체류를 들고 타려다 보안검색에서 망신 당한다.
3. 현지에 도착하면 바로 어리버리쇼를 시작한다. 입국신고서 개판으로 작성해서 시간 잡아먹고, 기본적인 것도 모르기 때문에 공항을 나서자마자 바가지부터 당한다(일본은 바가지 당할 일은 거의 없지만). '헤매고 삽질하는 것' = '여행의 추억'이라 애써 생각해보지만 속에서는 짜증만 무럭무럭 솟는다.
4. 나가서 돌아다니는 시간의 1/3은 길 찾아 교통편 찾아 헤매는 시간이다. 아는 것도 없으면서 똥고집만 세고 적당히 현지인에게 물어보는 용기와 요령도 없어서 무한정 길바닥에서 시간을 허비한다. 땡볕 아래서 육수 질질 흘리면서 10분이면 갈 거리를 1시간을 들이고 반대방향으로 가는 교통편을 타는 삽질을 하면서 이것도 추억이라 자위한다. 동행인과 서로 니가 물어봐라 니 잘못이다 니가 준비한 게 뭐냐 탓을 하면서 길바닥에서 한바탕 싸운다.
5. 음식 사먹는 것도 아는 게 없으니 삽질의 연속...자신의 준비성을 탓하긴 커녕 이 나라는 음식이 맛대가리 없으면서 비싸기만 하다고 욕한다.
6. 이 모양이니 대강 세워둔 계획이 있다 하더라도 시간계획이 엉망이 되고 별 재미도 없고 체력 떨어져서, 적당히 한두 곳만 돌아다니다가 전혀 엉뚱한 곳으로 가거나(잘 걸리면 횡재지만) 일찍 숙소로 돌아온다. 숙소에서 심심해서 몸을 비틀며 디시에 들어와서 물어보거나...동행인과 술판을 벌이지만 조금 마시고 재미없어서 TV 보다가 걍 디비져 잔다.
7. 날이 지날 수록 계획이고 나발이고 다 때려치고 자극적인 걸 찾아 풍속업소나 도박장에 기웃거리게 된다. 잘 되면 다행이지만 결국 여행경비 다 털어먹고 마지막 날은 손가락이나 빨며 숙소에서 컵라면이나 먹다가 귀국한다.
출처:http://gall.dcinside.com/travel_japan/132617
반응형